‘반도체 도시’ 품은 용인…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중
배후지 집값 뛰고, 청약시장 후끈…새 분양단지들 관심 집중돼
HL디앤아이한라, 반도체 도시 배후 ‘용인 둔전역 에피트’ 분양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용인특례시 부동산시장이 반도체로 인해 달아오르고 있다. 용인특례시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초대형 개발 호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구성역 개통을 계기로 용인플랫폼시티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 HL디앤아이한라가 용인에 분양하는 용인 둔전역 에피트 투시도./사진=HL디앤아이한라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초대형 개발 호재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인특례시에서는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특례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122조 원을 들여 팹(반도체 생산시설) 4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3월 첫번째 팹 건설에 착수한다.
삼성전자는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대에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팹 6기를 구축한다. 오는 2026년 부지조성 공사 착공이 목표다.
반도체 투자로 생산 유발 효과는 480조 원, 직·간접 고용효과는 19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에는 150여 개 반도체 소·부·장과 설계기업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엔 50여 개 소·부·장 기업이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반도체 철도·고속도로에 플랫폼시티 개발도 주목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도 진행된다. 정부와 용인특례시는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화성~용인~안성(45㎞)을 연결하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민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강선의 경기 광주~에버랜드~이동~남사(37.97㎞) 구간을 잇는 ‘경강선 연장’도 구체화하고 있다. ‘용인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동읍 반도체 특화신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반도체산업의 핵심 철도라는 점에서 ‘반도체 철도’ 성격을 띠고 있다.
여기에 용인 남북을 관통하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올 연말 개통도 예정됐다. 구리~하남~성남~용인~안성(72.2㎞)을 잇는 1단계 구간은 오는 12월에 개통하고, 2단계 구간인 안성~천안~세종(56㎞)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의 경부고속도로’로 불리는 해당 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은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GTX-A노선 용인 구성역이 개통되면서 용인플랫폼시티 조성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용인시는 구성역 일대에 컨벤션센터, EX허브, 대형쇼핑센터, 호텔 등이 들어서는 교통·생활·첨단산업·마이스(MICE)산업의 융복합도시 플랫폼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잇단 개발 호재…집값은 뛰고 청약시장도 후끈
개발 호재가 쏟아지면서 용인 부동산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초대형 투자가 이뤄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굵직한 교통 호재 등이 겹치면서 덩달아 부동산 가치도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아파트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용인의 아파트값은 전년 4월 대비 1.0% 올랐다. 이는 서울(1.6%)보다는 낮지만 경기(0.8%)에 비해서는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개발호재가 쏟아지고 있는 용인 처인구는 무려 3.1%가 올랐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정부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처인구 역북동에 위치한 ‘용인명지대역동원로얄듀크’ 84㎡(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1년 만에 6000만 원가량 올랐다. 처인구 남사읍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6단지’ 84㎡ 아파트도 약 1억 원 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용인 처인구는 지난 4월 785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4월(348건) 대비 2배가량 늘었고, 전월(309건) 보다도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조성단지 배후지로 꼽히는 처인구는 기흥구(596건), 수지구(397건)에 비해 거래가 많았는데, 이는 직장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땅값 상승세도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지가변동률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용인시의 지가는 0.92%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투자가 이뤄질 용인 처인구는 1.59%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0.43%, 수도권 0.55%, 경기 0.59%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청약시장도 순항중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지난 3월 경기 용인 처인구 삼가동에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은 312세대 모집에 909건의 청약통장이 모이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GS건설이 지난 1월 용인 기흥구 서천동에서 분양한 ‘영통역자이 프라시엘’(472세대)도 최근 100% 계약을 끝냈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미분양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발 아파트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